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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억원 저택서 20인실 감방으로… ‘힙합 거물’의 추락

최고관리자 0 544 2025.04.1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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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및 공갈 공모 혐의를 받는 미국의 힙합 아티스트 숀 디디 콤스가 지난 14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작년 9월부터 구치소에 구금돼 있던 콤스는 이날 머리가 하얗게 새어 몰라보게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했다(오른쪽 그림). 왼쪽은 그가 ‘퍼프 대디’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2023년 MTV 비디오뮤직어워즈에서 글로벌 아이콘 상을 수상했을 때 모습./게티이미지코리아·로이터 연합뉴스


“갈색 교도소 셔츠와 바지를 입은 콤스가 법정에 들어섰다. 한때 새카맣던 그의 머리카락은 흰빛이 도는 회색이었다. 수염도 마찬가지였다. 변호인들은 그가 풀려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다시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번호 37452-054가 됐다.”


‘퍼프 대디(Puff Daddy)’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미 동부 힙합계의 거물 숀 디디 콤스(56)가 14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한 모습을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이 묘사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성매매, 공갈 공모 등 혐의로 기소됐다. 콤스는 힙합계에서의 절대적 영향력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불거진 이른바 ‘디디 게이트’ 파문으로 콤스가 마약·섹스 파티를 열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 착취를 했다거나, 유명 래퍼 투팍 샤커(1971~1996)의 살인을 청부했다는 의혹도 나타났다.


콤스가 기소된 혐의는 최소 15년형에서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한때 전 세계 힙합계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철창 안에 갇힌 신세다. 자신이 태어나고 활동했던 휘황찬란한 뉴욕 거리를 볼 수 있는 시간도 구치소에서 나와 재판을 받으러 가는 수십 분에 한정된다. 수감 전 지내던 600만달러(약 85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캘리포니아 주택은 이제 꿈 같은 얘기다. 1200명의 수감자와 함께 1990년대 초 지어진 낡은 감방에서 지내야 한다. NYT는 15일 “감옥 생활은 그가 한때 누렸던 개인 요리사가 있는 거대한 저택과는 다르다”고 보도했다.


콤스는 구치소 4층에 있는 기숙사 형식의 ‘4 노스(North)’ 구역에서 남성 20여 명과 생활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공동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 등 유명인이 거쳐간 구역이다. 이층 침대가 여러 줄 놓여 있고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등 용품이 있다. 시설은 매우 낡았다. 2019년 전기 화재가 났을 때는 한겨울에 난방이 들어오질 않을 정도였다. 한 변호사는 “방치된 연방 구치소이며 지옥 같다”고 했다. AP는 “수감자들은 만연한 폭력, 끔찍한 환경, 심각한 인력 부족, 마약 등 밀수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제기해 왔다”고 했다.


1993년 배드 보이 레코드라는 음반사를 설립하며 음악계에 발을 들인 콤스는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 모두 능한 뮤지션이다. 머라이어 캐리, 노토리어스 비아이지(B.I.G.), 보이즈 투 맨 등 힙합과 R&B 유망주 및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했다. 친한 친구 사이였던 B.I.G.가 1997년 총격으로 사망하자 콤스가 만든 추모곡 ‘아일 비 미싱 유(I’ll be Missing You)’는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999년 당시 여자 친구였던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지만 주요 혐의에서 무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사업가로도 승승장구했다. 1998년 만든 의류 브랜드 ‘션 존’은 큰 인기를 얻었다. 음반 제작과 사업 모두 성공해 2014년과 2017년 경제 매체 포브스에서 선정한 힙합 부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8년엔 힙합계에서 처음으로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콤스는 자신의 제국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화려한 삶 이면에서 저지른 어두운 범죄가 드러나며 콤스는 스타에서 범죄자로 순식간에 몰락했다. 그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녀는 현재까지 120명이 넘는다. 피해자들의 변호사들은 콤스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을 미 전역에서 3000건 넘게 접수했다고 한다. 심지어 9세 미성년도 콤스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세계 음악 사상 최악의 범죄자’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재 콤스의 삶은 일반 재소자와 다를 게 없다. 오전 7시 공용 구역에 있는 테이블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구치소에서는 매달 두 번째 금요일 채식주의자를 위한 라자냐 또는 파스타 파줄(이탈리아식 콩 수프 파스타) 그리고 시금치와 샐러드가 제공된다. 구치소 매점에선 스니커스 초콜릿 6개들이 한 팩을 5.95달러(약 8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수천억 자산가인 콤스가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80달러(약 25만원)에 불과하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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