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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강하늘 "'관종'에 자만심 넘치는 비호감 캐릭터"

최고관리자 0 762 2025.03.1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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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트리밍' 속 한 장면


살인사건 추적하는 인터넷 방송인 역…"패션·말투 과하게 표현"

"관심받는 것 별로 안 좋아해…일할 땐 배우 '스위치' 켜죠"


배우 강하늘은 그동안 바르고 건실하면서도 순수한 청년 역을 주로 소화했다.


영화계와 방송가 관계자들이 전하는 각종 미담 덕에 그의 평소 이미지 역시 작품 속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스트리밍'에서는 180도 다른 강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인터넷 방송인 우상 역을 맡았다.


우상은 귀걸이와 문신, 스리피스 정장으로 멋을 내는 등 꾸미기를 좋아하고 자기애와 허세가 넘치는 인물이다. 경찰 시험에서 번번이 낙방했으면서도 경찰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오직 자기만이 풀어낼 수 있다고 믿는 나르시시스트이기도 하다.


"'나 이 정도로 잘나간다'라는 걸 보여줘서 관객에게 비호감 캐릭터로 비치도록 했어요. 우상은 쉽게 말해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패션도 말투도 과하게 표현했습니다. 남들에게 뽐내기 좋아하고 자신감을 넘어서 자만심이 넘치는 인물이죠."


1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하늘은 "실제 저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하나도 없는 인물"이라고 우상을 소개했다.


우상의 캐릭터를 만든 건 강하늘이었다. 원래 시나리오에선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으로 묘사돼 있었다고 한다. 강하늘이 자기만의 우상을 재창조해 조장호 감독에게 보여줬고, 조 감독이 이를 흡족히 여겨 지금 버전의 우상이 탄생했다.


그는 "행동보다는 말이 더 앞서고 꾸미기는 좋아하는데 내실은 없는, 제가 가장 가까이하기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연기할 때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상에게 공감되진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는 돼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이 영화에서 이미지 변신뿐만 아니라 극 전체를 거의 혼자 끌고 가는 '원톱' 주연에도 도전했다. '스트리밍' 러닝타임(91분)의 90% 이상에 등장해 최근 시사회 후 강하늘의 '원맨쇼'라는 평이 쏟아졌다.


실제 인터넷 방송을 보여주는 것 같은 연출로 인해 대사량도 상당히 많다. 10분 가까이 편집 없이 장면을 통째로 소화하는 원테이크 신도 있다.


강하늘은 "보통 영화 시나리오를 받으면 한 페이지에 대사가 서너줄, 많아도 다섯줄인데 '스트리밍'에선 한 페이지 전체가 모두 내 대사였다"며 "영화에서 연극 같은 연기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영화나 드라마는 호흡이 짧아요. 끊어 찍기도 하고 이 장면 찍었다가 저 장면을 찍기도 하죠. 근데 이번 작품은 일단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바꿀 수가 없어서 큰 도전이었어요. 처음엔 솔직히 이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울까 걱정됐는데 예전에 연극을 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재미있더라고요."


그는 자연스러운 인터넷 방송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범죄물을 다루는 유튜버 김원, 디바 제시카의 방송을 보며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상시엔 집에서 휴대전화도 밀어둔 채 게임이나 과학, 여행 관련 채널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강하늘은 18년간 배우로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로 일과 생활의 철저한 분리를 꼽았다. 김하늘(강하늘 본명)일 때의 자신과 강하늘일 때의 자신을 떼어 놓은 덕에 더 열심히 일할 원동력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원래 관심의 중앙에 들어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남들 앞에 서 있는 걸 못 버티는 성격"이라며 "직업과 성격 사이에서 '나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차츰 나이와 연차가 쌓이면서 마음속에 김하늘과 강하늘의 스위치를 각각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일할 땐 강하늘의, 쉴 땐 김하늘의 스위치를 켭니다. 이게 없었다면 전 지금쯤 완전히 나가떨어졌을 거예요. 온전한 저의 행복을 찾아야만 배우로서도 힘을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보람 기자 (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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