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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빈아 “만점 받고 2위, 서운하지 않냐고요? 너무 큰 사랑 받아 꿈같아”

최고관리자 0 560 2025.03.1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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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3′ 선 손빈아는 “정통 트로트는 시대상을 비추는 것 같아 배울수록 빠져든다”고 말했다./장련성 기자


“서운하냐고요? 2등이 얼마나 대단한 건데요. 대선배님인 (김)용빈이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습니다. 저는 용빈이가 저랑 이름이 같은 것도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TV조선 ‘미스터트롯3’ 선(善)을 차지한 손빈아(33·본명 손용빈)는 결승 뒤 만난 자리에서 입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진(眞)으로 먼저 이름 불린 동갑내기 친구이자 22년 차 현역 김용빈을 덥석 안아주고는 그의 왕관과 망토 매무새를 만져주며 축하를 건넸다.


손빈아는 미스터트롯 1·2·3시즌에 모두 도전한 데뷔 8년 차 현역이다. 시즌 1·2에선 빛을 보지 못하다 시즌 3에 이르러 주목받았다. 얼굴을 가리고 목소리로만 승부하는 ‘현역부 X’로 도전해, 마스터 예심부터 진(眞)을 받더니 경연 내내 라운드마다 진·선·미를 골고루 차지했다. 풍부한 성량의 중후한 중저음과 쭉 뻗는 고음 등이 장점이다. 1위로 진출한 결승 ‘인생곡 미션’에서 할머니 애창곡인 박우철의 ‘연모’를 부른 그는 마스터 최고점과 최저점을 모두 100·100이라는 역대 최초의 기록을 남기며 마스터 총점 1500점 만점을 받았다. 마스터 점수 1490점(2위)을 기록한 김용빈과 온라인 응원 투표까지 합쳐 중간 순위 공동 1위라는 시즌 사상 첫 기록을 다시 남겼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최종 2위가 됐다.


늦게 시작한 가수의 길이었다. 지리산 자락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서 나고 자란 그는 종일 트로트를 들으시는 할머니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노래에 빠져들었지만 직업으로 꿈꾸진 못했다. 대학(연암공대)을 졸업한 후 경남 진주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 취직했다. “프레스 기계에 볼트를 하나씩 넣는 작업이었는데, 1일 3교대 근무에 너무 피곤했던지, 어느 날 실수로 볼트 두 개를 넣어 대형 사고가 날 뻔했어요.” 이후 공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그 길로 가수 도전에 나섰다.


2017년 청소년트로트가요제 대상을 받고 이듬해 앨범을 내 데뷔했다. ‘미스터트롯’을 비롯해 각종 경연에 나섰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실망의 세월이 길었지만 어릴 때 산을 들판 삼아 뛰어놀던 추억으로 다시 산에 오르고, 2022년 백두대간을 완주하면서 다시금 도전할 희망을 얻었다. “산은 꾸준히 오르면 언젠가는 정상을 밟을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포기를 하지 않는 성격이 된 것 같아요.”


그는 “시즌 2 본선 ‘팀전’에서 떨어졌던 트라우마를 극복하자는 각오로 도전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팀전에서 만난 김용빈과는 이름, 나이, 혈액형(O형)까지 같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절친’이 됐다. “팀전 중간 점검 때 음악 감독님한테 ‘잠은 죽어서 자는 것’이란 혹평을 듣고 저랑 용빈이 모두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정말 말씀대로 둘 다 죽기 일보 직전까지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준결승전에서 김용빈을 1대1 대결 상대로 맞았을 때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그는 “경연이었기에 감히 대선배님과 한 무대에 서는 영광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김용빈을 번쩍 안고 무대에 들어서는 장면은 그의 아이디어. “대선배님에 대한 예우로 ‘받든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경연인데, 성인 남성을 든 뒤 바로 노래하는 게 무리가 있을 듯했다. “용빈이가 저보다 키는 좀 더 큰데, 생각보다 많이 가볍던데요? 하하.” 손빈아는 “정통 트로트를 잇겠다는 용빈이와 함께 정통 트로트를 더 발굴하고 공부해 대중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보윤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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