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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40년 음악인생 마침표…"보통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와이모아 0 12 5시간전

16∼17일 마지막 콘서트…"여러분에 위로됐단 말이 가장 큰 의미"

'비상', '고해', '너를 위해' 등 약 3시간 동안 히트곡 총망라

팬들 눈물 훔치며 "수고했어요"…공연 끝나고도 '임재범' 연호 

이미지 확대가수 임재범
가수 임재범

 

"오늘 저의 40년 음악 인생은 마침표를 찍습니다. 제 노래가 여러분의 시간 속에서 때론 위로가 되고 힘이 됐다는 사실이 제게는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

가수 임재범은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40주년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서울 앙코르 공연에서 "여러분과 함께 달려 온 40주년 투어의 끝이자 제 음악 인생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전 그저 노래를 불렀을 뿐인데 누군가의 삶에 에너지가 생겼다는 것에 참 감사했다"며 담담하게 은퇴 소감을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임재범 음악 인생의 마지막 콘서트다. 그는 올해 1월 이번 전국투어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나겠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 활동으로 데뷔한 임재범은 호소력 짙은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비상', '고해', '이 밤이 지나면' 등의 히트곡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40년의 노래 여정을 마치는 공연에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도 남녀노소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무대가 시작되자 임재범은 어느 곡 하나 허투루 노래하지 않았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뿜어내는 에너지와 보컬의 역량은 여전했다. 그는 오프닝곡 '내가 견뎌온 날들'을 시작으로 솔로 데뷔곡 '이 밤이 지나면'과 신곡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Life is a Drama)까지 약 3시간 동안 20곡 넘게 열창했다.

이미지 확대가수 임재범
가수 임재범

 

임재범은 "계속 가수해달라"는 관객의 말에 "더이상은 없다"고 단언하며 "오늘만큼은 슬퍼하기보단 즐겨줬으면 좋겠다. 받은 사랑만큼 더 돌려주기 위해 오늘도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다 감상에 잠긴 듯 객석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했다. 이내 폭발적인 가창력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객석에선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팬들은 휴대전화 플래시 이벤트, 앙코르 무대 '떼창' 이벤트 등으로 화답했다.

임재범이 "각자의 방식으로 노래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가 노래에 담는 마음이 여러분께 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40년이란 시간을 돌아보면 참 많은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제가 걸어가는 길에는 언제나 여러분이 함께였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공연 중반부터는 '너를 위해', '고해', '낙인', '사랑' 등 임재범의 히트곡들이 쏟아졌다. 그는 "'사랑'과 '고해'는 모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라며 "특히 '고해'는 아직까지도 이렇게 좋아해 주시고 열광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공연이 후반부로 접어들자 임재범은 허리 통증 등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면서도 앙코르 무대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소화했다. 무대를 마친 임재범은 "참 마음이 미묘하다. 언제나 제게 다시 노래할 힘이 되어 주셨다. 아름답고도 큰 힘"이라며 "앞으로는 제게 주셨던 사랑만큼 주위에 소외되거나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도와드리고 선행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이미지 확대가수 임재범
가수 임재범

 

스스로 "나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가수이고 싶다"던 '가수 임재범'은 이제 평범한 '사람 임재범'으로 돌아간다.

'인생 2막'을 앞둔 그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간으로 걸어가려고 한다. 보통의 삶으로 돌아간다"며 "그간 공개적으로 알려져 딸과 함께 편안하게 다니지도 못했다. 이제는 숨지 않고 편하게 돌아다니도록 하겠다. 저는 떠나지만 제 음악은 여전히 여러분 곁에 다정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범은 공연 내내 "감사합니다"라고 연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공연을 아쉬워하며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팬부터 "형, 수고했어요!"라고 외치는 팬까지 객석 반응도 남달랐다. 

임재범은 은퇴 공연을 함께한 관객과 스태프를 향해 전한 90도 인사를 한 뒤 무대에서 퇴장했다. 다수 관객은 공연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임재범"을 연호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관객 박모 씨는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니 슬프다"며 "임재범 님은 가수다운 가수였다. 이렇게 좋은 가수가 떠난다니 안타깝다. 10대 시절부터 좋아했는데 저도 벌써 40대가 돼 더욱 감회가 새롭다. 임재범 님이 은퇴를 결심하셨으니 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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