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로 사망하셨습니다"…만성질환, 알고보니 암만큼 무서웠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열 명중 여덟명이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 판정을 받으면 '관리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 십상이지만 다양한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올라가는데다 만성질환 자체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는 셈이다.
17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만성질환 관련 주요 현황 통계집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심근경색·뇌졸중△암△치매를 주요 만성질환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단일 질환 기준으로는 예상대로 암이 사망원인 1위였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26%였다. 심뇌혈관질환은(17.0%), 만성호흡기질환(4.4%)이 그 뒤를 이었다.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죽음'보다 '관리'를 떠올리게 마련인 당뇨도 2.8%로 사망원인 주요 단일질환으로 꼽혔다.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은 그 질환 자체의 위험성 보다는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이 되기 때문에 무섭다는 인식이 있지만, 단일 질환으로서도 위험할 수 있는 셈이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모두 늘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2019년 27.2%에서 2020년 28.3%로 뛰었고 같은 기간 당뇨병은 11.8%에서 13.6%, 이상지질혈증은 22.3%에서 23.9%로 올랐다.
이 같은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건강위험요인인 비만 유병률은 코로나19 유행 후 큰 폭으로 뛰었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국민 평균 비만율은 38.3%로 35% 밑이던 이전과 비교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초등학생 중 33%가 과체중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26.8%)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 다른 건강위험 요인인 음주율은 정체상태다. 2020년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1%로 지난 10년간 유지된 12~14% 범위 안에 있다. 흡연율은 크게 줄었다. 2020년 성인 흡연률은 20.6%로 2010년 보다 6.9%포인트 떨어졌다.
만성질환 진료비도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2020년 기준 국내 만성질환 진료비는 전년보다 1.4% 증가한 71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5%를 차지했다. 특히,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약 1조 원 증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병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만성질환별 예방관리수칙 준수 등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평소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