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원전 포격에 환율 1210원 돌파..."1250원 갈수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며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10원선을 돌파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오버슈팅(일시적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1250선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장중 1210원선을 넘은 건 2020년 6월23일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환율 급등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크림반도)를 합병했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이번 전쟁이 국제 금융시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됐고 러시아가 받은 제재 여파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크림반도 사태와 초반 양상은 비슷했지만 현재는 실제로 군사 공격이 진행되고 있고 국제적 금융·수출 제재가 강력하게 들어갔다는 점에서 환율에 미치는 여파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크림사태 당시에는 환율이 5원 정도 올랐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며 "합병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금보다는 영향력이 적었다"고 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한 달 안에 사태가 마무리된다고 가정한다면 전쟁 이전 수준인 1100원대로 환율 수준이 되돌아갈 것으로 본다"며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상승 압력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상태보다 더 최악의 상태로 가진 않을 것이란 전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20원을 환율 상단으로 보고 있고 전쟁 장기화로 좀 더 환율이 오른다면 1240원대까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혁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이나 유가 상승이 단기간 해소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 달 이내 완화된다고 가정하면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며 환율도 1180원대에서 1200원대 정도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쟁이 더 장기전으로 간다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맡고 있던 달러 유동성 공급이 막히면서 달러 강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최대 1250원선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