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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비행 막고 은행 폐쇄하고…러와 ‘손절’ 나선 전세계

HawaiiMoa 0 1122 2022.03.02 07:3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전 세계 주요국들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서방의 제재 조치에 부응하기 위해 러시아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거나 사업 파트너십을 중단하고 있다. 각국의 이런 행보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반발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은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오늘 밤 모든 러시아 항공기에게 미국 영공을 닫아 러시아를 더 고립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도 이날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에 이어 러시아 영공 비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캐나다도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비행을 막았고, 러시아 역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 등 36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의 러시아 영공 비행을 금지한 바 있다.

유럽은 러시아 최대은행의 유럽지사를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오스트리아 금융당국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에 따라 빈에 소재하고 있는 러시아 스베르방크의 유럽지사의 영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ECB는 최근 서방의 러시아 금융 제재에 따라 스베르방크에서 상당한 예금 인출이 잇따르자 은행의 도산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국제기구에서도 러시아의 퇴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일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의 이사국 자격 박탈을 제안했다. 블링컨 장관은 “끔찍한 인권 유린과 막대한 인도주의적 고통을 저지르며 다른 유엔 회원국을 점령하려 하는 회원국이 과연 이사회에 남도록 허용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는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에서 ¤아내는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러시아에서 손을 떼고 있다. 미국의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은 1일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유전 및 가스 개발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위반하고 사람들을 위험하게 하는 러시아의 군사 행동에 개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역시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도 러시아로 입출항하는 화물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일 성명에서 “우리 업무의 안정성이 이번 제재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러시아에서 음식과 의료, 인도주의적 물품을 제외한 (수송) 예약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며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MSC 역시 이날부로 발틱해와 흑해, 극동 지역을 비롯한 러시아 화물 예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더 심해질 우려도 있다.
 

연기금도 러시아 관련 자산을 매각할 조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인 피오나 마는 캘리포니아 연기금의 러시아 자산 매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캘리포니아주가 러시아의 침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매우 분명한 응답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역시 국부펀드에서 러시아에 대한 투자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미국 할리우드 역시 러시아에 대한 조치에 나섰다. 월트디즈니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러시아 극장에서 신작 영화 개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도 개봉 예정작인 ‘더 배트맨’의 러시아 개봉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미국의 인터넷 TV업체인 디렉TV는 1일 CNN방송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온 러시아 국영TV RT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 10만 명에게 무료로 임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5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 기구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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