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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혈족 대신 바이든 지지" 밝힌 케네디 가문

최고관리자 0 786 2023.04.17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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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혈족 대신 바이든 지지" 밝힌 케네디家  © 제공: 아시아경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2024년 대선 출마를 곧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케네디 가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내년 대선에서 케네디 가문이 로버트 주니어 대신 바이든 대통령에게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주니어는 오는 19일 미 보스턴에서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케네디가 구성원 대부분은 로버트 주니어의 출마를 "의미 없는 것"으로 폄하하고 있다.

로버트 주니어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미 법무장관의 아들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백신 접종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앞서 그는 환경 관련 법무법인을 공동 설립하고 뉴욕 허드슨강 수질 개선에 앞장서는 등 환경운동가로서 활동해 입지를 굳혔다.

케네디 가문과 친분이 있다는 익명의 소식통은 CNN에 "그들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가족들을 지지하고 싶어하지만,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주니어의 형제자매들은 한결같이 "그를 사랑하지만 출마는 안타깝고 비극적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로버트 주니어의 아버지 로버트 케네디 전 장관은 7남4녀를 남겼다.

메릴랜드 부지사를 지낸 장녀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는 동생의 출마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앞서 캐슬린은 2019년 로버트 주니어의 백신 반대 운동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전하기도 했다.

5남 크리스 케네디는 형의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자 "어떤 형제를 말하는 거냐"고 되물으며 비꼬았다.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재단을 이끄는 3녀 메리 케리 케네디 역시 오빠와 선을 그으면서 "그의 의견이 우리 재단에 반영됐다거나 영향을 준 건 없다"고 강조했다.

막내인 영화감독 로리 케네디 또한 공개적으로 바이든 지지를 밝혔다. 그는 CNN에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오빠는 존경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 비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가 다른 가족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로버트 주니어의 조카 패트릭 케네디도 CNN에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CNN은 "케네디 가문이 자신들을 기억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로버트 주니어가 가문을 대표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CNN은 케네디가와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는 정치적 관계를 넘어선 유대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케네디 가문-바이든 관계 각별해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발언을 종종 인용할 뿐 아니라 로버트 F. 케네디 또한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1972년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을 당시 같은 의원이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에드워드(테드) 케네디가 그의 곁에서 고통을 함께 나눈 인연도 있다.

로버트 주니어는 "나로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애정보다 내 원칙을 앞세우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 중 일부는 나에게 동의하고 일부는 아니지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어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로버트 주니어는 존 F. 케네디의 부친이 태어난 보스턴에서 출마 선언을 계획하는 등 정치 명문가 출신인 자신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출마 관련 보도자료에도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 출신'임을 내세웠으며, 1960년대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쓴 선거운동 로고 '케네디를 대통령으로'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경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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