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부터 쥐를 증오했다” 뉴욕시 ‘쥐 차르’에 34세 전직 초등교사
미국 뉴욕시의 사상 첫 '쥐 차르(rat czar)' 공모에서 약 9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전직 초등교사 캐슬린 코라디(34) 가 지난 12일 쥐 집중 출몰지역인 할렘에서 회견을 하고 업무목표를 밝히고 있다. 그를 뽑은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뒷줄 선그라스 쓴 남성) © 제공: 조선일보
미국 뉴욕의 골칫거리인 쥐떼 박멸을 지휘할 신설 공직인 ‘쥐 차르(rats czar)’에 30대 전직 초등학교 여교사가 임명됐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회견을 열고 교육국 공무원인 캐슬린 코라디(34)를 “쥐 문제에 관한 한 마에스트로(대가)”라며 임명 사실을 밝혔다.
뉴욕시는 지난 연말 ‘쥐 차르’ 채용 공고를 내면서 “교활하고 탐욕스러우며 번식력이 강한 쥐들을 정복하기 위해, 스태미나와 연출력, 킬러 본능과 영악한 유머 감각, 거친 행동의 아우라를 내뿜는 차가운 피를 가진 사람을 원한다”는 도발적인 문구를 동원했다. 지원자가 900명 넘게 몰렸다고 한다.
코라디는 초등 교사와 브루클린 식물원 직원 등을 지냈으며, 뉴욕시 교육국에서 ‘쓰레기 제로 이니셔티브’를 주도해 교내 쥐 개체 수 감소에 공을 세웠다. 특히 열 살 때 기차 철길에서 쥐떼를 보고 이웃 주민들에게 ‘쥐 박멸을 위해 청소 작업을 해달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린 뒤 롱아일랜드 철도청에 제출해 환경미화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코라디는 이날 “쥐는 위생, 건강, 주택, 경제를 포함한 시스템의 문제”라며 “과학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접근해 ‘피자 쥐’란 오명을 쓴 뉴욕시에서 더 이상 쥐 출몰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뉴욕시에서 매일 쏟아져나오는 음식 쓰레기를 쥐들이 들어올 수 없는 퇴비통에 바로 넣는 작업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나를 더 자주 보고 쥐는 점점 덜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시 쥐·해충 박멸팀뿐 아니라 청소국, 노숙자 복지, 주택·공원관리 등 여러 관련 업무와 민간 프로젝트 등을 지휘할 코라디의 연봉은 15만5000달러(약 2억원)로 책정됐다.
애덤스 시장은 쥐 집중 출몰 지역인 맨해튼 북부에 ‘할렘 쥐 감축 구역’을 조성, 연 예산 350만달러(약 45억원)를 투입해 시영아파트와 공원, 학교, 사유지 등에서 쥐 집중 퇴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쥐를 잡는 각종 신형 도구를 시연하기도 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