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틱톡 청문회’ 덕분에 스타덤에 오른 이사람, 누구?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저우서우즈(왼쪽)가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하원이 틱톡의 안보 위협을 논의하려고 개최한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제공: 조선일보
“중국 정부는 법으로 모든 국민이 필요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정보를 제공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내놓으라 하면 그렇게 할건가요?”
“의원님, 저는 싱가포르 사람입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틱톡 청문회’에서 중국 짧은 동영상 앱인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저우서우즈(40)는 틱톡의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공격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의원에게 이렇게 받아쳤다. 자신이 중국인이 아닌 싱가포르인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틱톡이 중국 정부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1일 홍콩 SCMP에 따르면 저우서우즈는 청문회 이후 글로벌 화교계, 특히 싱가포르에서 ‘깜짝 스타’로 부상했다. SCMP는 “싱가포르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가 저우서우즈에 열광하고 있다”며 “외모가 준수하고 성공한 남성을 일컫는 신조어 ‘재디(Zaddy)’로 저우를 부르는 팬클럽이 생기며 온갖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그의 학력·결혼생활·반려견까지 네티즌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를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에 출연한 한국 배우 정성일과 닮았다며 비교하는 콘텐츠 역시 많은 ‘좋아요’를 얻고 있다.
저우서우즈는 싱가포르 출신으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과정을 밟았다. 페이스북, 골드만삭스, 샤오미 등에서 근무를 하다 2021년 바이트댄스에 합류했다. 오랜 영미권 생활로 영어가 유창한 저우서우즈는 5시간 동안 이어진 청문회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의원들의 강공에도 “틱톡은 중국 정부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중국 정부로부터 정보를 빼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의원이 “틱톡이 미국 가정의 네트워크에도 침투하는가”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에는 “죄송하지만 스마트폰으로 틱톡을 사용하려면 인터넷 연결이 필수고, 그런 전제라면 틱톡이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는 것이 맞는다”며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SCMP는 “틱톡 청문회는 어설프게 목소리를 높이는 서방 고위 관료들과 아시아인 1명의 대결처럼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그의 활약을 두고 “서양과 동양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싱가포르의 장점을 잘 보여준 사례”라며 “(G2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정치 이념이 아닌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사실을 서술할 수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중국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도 “저우서우즈는 젊고 뛰어난 인재”라며 “미국에 본때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선 저우의 활약이 이제까지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틱톡 지지론’에게 힘을 실어줬다고도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틱톡 청문회 당일 백악관 밖에는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틱톡 지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 IT관계자는 “평소 틱톡의 상황에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저우서우즈의 팬을 자처하면서 ‘틱톡 수호’ 여론을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오로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