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는 ‘대기의 강’, 동쪽에는 ‘노리스터’…미국, 기후대란 몸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겨울 폭풍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동부와 서부지역이 연일 몰아닥치는 폭풍우와 폭설 등 ‘기후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약 40만 가구가 단전 피해를 겪고, 항공편 3000여편이 취소됐으며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태평양에서 발원한 ‘대기의 강’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며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대기의 강’이란 대지에 강이 흐르듯 대기에 수중기가 가늘고 길게 띠 모양으로 이동하면서 폭우와 폭설을 퍼붓는 현상을 말한다.
캘리포니아주에는 이번을 포함해 최근 3개월간 11차례 폭풍우가 닥쳤다. 특히 지난 주말 10번째 폭풍우가 강타한 이후 사흘 만에 또다시 11번째 폭풍우가 찾아왔다.
이번 폭풍우로 캘리포니아주 21만여 가구, 14만4000여 명이 단전 피해를 입었다. 이곳 주민 2만7000여 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고, 이재민 수천 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피해가 속출하자 캘리포니아주는 15일 전체 58개 카운티 중 4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응급 구호와 지원에 나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다음 주 12번째 ‘대기의 강’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대자연의 분노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경험하는 기후 변화가 무엇인지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캘리포니아로 오라”고 말했다.
3개월째 캘리포니아를 잇따라 강타한 폭풍우로 지금까지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폭풍우는 오랜 가뭄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3년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물 공급 제한 비상 조치까지 내려진 상태였다. 이번 폭우로 물 공급 비상 제한 조치는 14일 대부분 해제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정전으로 집안에서 추위와 싸우는 주민들을 위해 지역별로 대피소를 마련했다면서 “곳곳에서 도로 제설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불필요한 이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풍으로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해 도착이 지연되거나 이륙하지 못하고 아예 결항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까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 3331편이 취소됐고, 2만8889편이 지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