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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SVB 사태 긴급 진화…예금전액 보증, 유동성 지원

최고관리자 0 836 2023.03.1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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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은행도 파산 미국 시그니처은행이 1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뒤이어 파산했다. 미 정부는 이번 사태가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 전액 보증 대책을 내놨다. 이날 시그니처은행 직원들이 회의를 하기 위해 뉴욕 본사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하자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급부상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다.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과 증시 급락이 우려되자 미국 연방정부는 파산 은행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기로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은 긴급 처방을 내놓자 시장은 일단 안도했다. 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했다.

뉴욕주 금융당국은 12일(현지시간)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총자산은 1104억달러(약 146조원)이며 예금 규모는 886억달러다.

지난 10일 SVB가 파산한 지 이틀 만에 시그니처은행까지 문을 닫자 연방정부가 즉각 나섰다. 이날 재무부와 미국 중앙은행(Fed), FDIC는 공동성명을 통해 “SVB 고객은 예금을 모두 보증받고 13일부터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그니처은행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자금이 필요한 적격 대상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 무이자 예금만 한도 없이 보증해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금융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해결책을 내놨다”며 “앞으로 대형 은행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은 전날 40.2%에서 이날 0%로 떨어졌다. 6월에 금리를 동결한 뒤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사태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67%, 0.04% 상승했다. 


"은행 연쇄파산 조기 차단"…美정부, 亞증시 개장전 '소화기' 꺼내

미국 연방정부가 12일(현지시간) 긴급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전면적인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SVB에 이어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해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꺼내지 않은 ‘모든 예금 전액 보증’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등으로 추가 은행 파산이 발생하면 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시아 증시 시작 전 비상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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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를 소집했다. 금융시장과 관련된 모든 수장을 휴일에 불러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마틴 그루엔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로스틴 버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는 오후 6시께 공개됐다. 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였다. 아시아 증시 개장 전 은행의 잇따른 파산으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SVB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SVB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PNC파이낸셜과 캐나다 로열은행(RBC)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는 파산한 두 은행을 모두 살리기로 결정했다. 법적 보호한도인 1인당 25만달러를 넘어선 예금을 모두 보증해주기로 했다. 두 은행의 주 고객인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13일부터 예금을 바로 인출할 수 있게 허용했다. 그 재원은 은행들이 낸 예금보험기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은행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Fed는 미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회사에 최대 1년 만기 대출을 해줄 방침이다.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지 않도록 채권 담보 가치도 시장 가격이 아니라 액면가로 평가해주기로 했다.


○연쇄 도산 막을 수 있을까

미국 정부의 대책으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 건전성을 강화한 덕에 대형 은행들은 안전해 SVB 파산이 금융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산 건전성이 나빠진 중소 은행들은 언제든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대출 비율이 높은 중소 지역은행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전체 대출 중 3분의 2가 부동산 대출인 팩웨스트뱅코프의 주가는 최근 이틀간 54% 빠졌다.


은행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뱅크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SVB 파산 직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일부 지점에서 뱅크런이 발생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미국 11개 주에 80개 지점을 두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이날 Fed와 JP모간체이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가용 유동성을 700억달러로 늘렸다고 WSJ가 보도했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정부의 대책은 이성적으로는 위기 확산을 막기에 충분하다”면서도 “전염은 항상 비이성적 공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 조치가 잘 먹힐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박상용 기자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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