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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투표해 겨우 뽑은 미국 하원의장...매카시 '상처뿐인 영광'

최고관리자 0 896 2023.01.0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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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임 하원의장에 선출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6일 워싱턴 국회의사장 하원 본회의장에서 의사봉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공화 강경파 의원 트럼프 전화받고 돌아서

공화당 내홍·분열 해소, 트럼프 제어가 과제

매카시 "중국특위 구성...경제 경쟁 승리할 것"


미국 신임 하원의장에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의회 개원 나흘째, 15차례 투표 끝에 가까스로 쟁취한 미국 권력서열 3위 자리다. 매카시 신임 의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을 겨냥한 공세를 예고했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잡은 공화당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 장악력 견제 등 내홍부터 처리해야 하는 신세다. 


의회 공전 나흘째 15차 투표 매카시 겨우 승리

미 하원은 의회 공전 나흘째인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12~14차 의장 선출 투표를 이어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여전히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자정을 넘긴 7일 새벽까지 진행된 15차 투표에 가서야 매카시 원내대표가 216표를 얻어 212표에 그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를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강경파 의원 6명이 전체 투표 수에 포함되지 않는 ‘재석(Present)’을 선택하면서 매카시 의장 선출길을 열어준 것이다.

‘해결사’ 역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맡았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은 14차 투표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란을 주도한 맷 게이츠ㆍ앤디 빅스 하원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5차 투표에서 재석 선택으로 돌아섰다. NYT는 “결정적인 순간의 전화였다”라고 보도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9선의 매카시 신임 의장은 2014년에 이어 2018년 하원 원내대표에 선출돼 공화당 하원을 이끌어왔다. 2016년 대선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 저지에 앞장서는 등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빚을 진 셈이다. 


강경파 발목 잡힌 매카시, 바이든 공격

매카시 의장은 투표 과정에서 강경파 회유를 위해 △의장 불신임 투표 발의 요건 완화 △본회의 투표 최소 72시간 전 최종 법안 문안 발표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경파 의원의 희망 상임위원회 우선 배정과 정치자금 배분 등을 물밑거래 카드로 내밀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체면을 구기고 당 장악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데다 향후 의회 운영 과정에서도 강경파에 휘둘릴 가능성이 커 안정적 의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매카시 의장은 당 바깥을 향해서는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의장 선출 후 첫 연설에서 “뻥 뚫린 남부 국경, 에너지 정책, 우리 학교에서 이뤄지는 ‘워크(Woke)’ 주입 등 미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시정할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깨어있다’는 뜻의 워크는 일선 공립학교에서 이뤄지는 각종 차별과 사회 정의 관련 교육으로, 공화당은 이를 계속 비판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또 “미국의 오래된 문제인 부채와 중국 공산당의 부상을 해결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국에 넘어간 수십만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방법을 조사하고 중국과의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상원은 민주당이 차지한 만큼 2024년 대선까지 공화ㆍ민주 양당의 극심한 정치 대립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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