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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엘리트 정치 깨자’ 25세 우버 기사의 도전

최고관리자 0 940 2022.09.0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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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가 된 25세 우버 운전기사 맥스웰 프로스트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경선 후 지지자들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올랜도 © AP연합뉴스

마약 중독 생모의 삶 통해

사회 부조리에 일찍 눈떠

총기 반대·민권 운동 참여

민주당 텃밭서 경선 승리

“비백인 약자 목소리 대변”

“내가 왜 정치에 뛰어들었냐고?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외면한 채 다른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초의 ‘Z세대(1996~2005년생)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5세 우버 운전기사 맥스웰 프로스트다. 정치 경험도, 대학 학위도 없는 그는 지난달 경쟁자들을 제치고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플로리다 올랜도 10지역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뽑히면서 정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해당 지역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돼 프로스트의 당선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프로스트는 ‘중장년·백인·화이트칼라’로 대표되는 기존 정치인의 틀을 깨는 이단아다. 현재 제116대 연방의회 의원 중 유색인종 비율은 24%에 불과하다. 연방의원의 70% 이상은 법조계·기업인·의학계 출신이고, 학사 학위가 없는 이들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상·하원 의원들의 평균 나이는 각각 62.9세, 57.6세다.

하지만 프로스트는 올해가 되어서야 하원의원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인 ‘25세’라는 조건을 겨우 충족했다. 부유한 집안 출신도 아니다. 그는 선거운동으로 수입이 끊긴 지금 “먹고살기 위해” 노란색 기아 쏘울을 굴리며 우버 운전기사로 틈틈이 일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대학은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다니고 있으며, 졸업까진 1년이나 남았다.

빈곤과 폭력으로 얼룩진 삶은 프로스트가 일찍이 사회 부조리에 눈뜨는 계기가 됐다. 마약 중독자였던 생모는 그를 낳자마자 입양 보냈다. 그를 입양한 양모는 가족들과 함께 1960년대에 옷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양할머니는 마이애미 공장에서 일주일에 70시간씩 일해가며 생계를 꾸려왔다.

주변에서 잇달아 벌어진 총격 사건들도 그를 계속 자극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15세 때 어린이 20명이 사망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보고 총기 폭력을 없애기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들이 결성한 총기 폭력 반대단체인 ‘마치 포 아워 라이브즈(March for our lives)’의 전국 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선 플로리다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고, 중범죄 전과자들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등 민권운동에도 힘썼다.

그가 어린 나이에 선거에 출마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생모와의 만남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연락이 닿은 생모가 가난과 폭력, 마약의 굴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고 그처럼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정치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의 홈페이지엔 총기 폭력 종식, 기후위기 대응,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 제정 등이 주요 공약으로 등장한다. 다만 그는 자신이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구세주”는 아니라며 현실정치를 지향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나 하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빈곤과 범죄에 시달리는 이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만큼 약자들의 목소리를 성실하게 대변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그는 월세를 아끼기 위해 여동생,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월세가 오르자 새집을 구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차에서 노숙한 경험도 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굶지 않기 위해 주말에 우버 콜을 60개나 뛴 적도 있다. 그는 “이런 경험들은 의회에 있는 다른 사람들 특히 백인이 갖지 못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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