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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중독 엄마 때문에…금단현상 시달리는 신생아

최고관리자 0 817 2023.05.0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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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중독 엄마 때문에…금단현상 시달리는 신생아 © 제공: 아시아경제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등에 중독된 산모들이 매년 수천 명의 아기를 낳고 있어 신생아까지도 마약 금단현상을 겪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임신 기간에도 펜타닐로 대표되는 오피오이드(아편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산모들이 점점 늘고 있어, 이들이 낳은 아기들 역시 태어나자마자 약물 금단현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금단현상의 대표적인 증상은 빠른 호흡과 심장 박동,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것, 보채기 등이다.

WSJ은 지난해 다섯 번째 아이를 낳은 퀴언 해밀턴(39)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임신 6개월에 이르기까지 아편성 중독제를 끊지 못했다. 해밀턴의 딸은 태어나자마자 심한 짜증과 빠른 호흡 등 금단 증상을 보였고, 결국 모녀는 출산 다음 날, 전문 병원을 찾아 8일 동안 마약 중독 치료를 받아야 했다.

WSJ은 펜타닐 사용이 늘면서 오피오이드 금단현상을 보이는 신생아 수가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의료 데이터 회사 트루베타의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매년 미국의 신생아 약 1000명 중 6명이 약물 의존 상태로 태어났다. 이는 2009년의 통계와 비교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미 필라델피아 토머스제퍼슨대 산부인과 부교수인 데니스 핸드는 "산모들이 펜타닐 등 점점 더 강력한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약물 남용 및 정신건강 서비스국(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이 실시한 2021년 약물 사용 및 건강에 관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6만명 중 거의 8%가 지난 한 달 동안 불법 약물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임산부의 약 1%가 불법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산부인과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편성 진통제에 중독된 임산부에게 해독보다 약물 치료를 권장한다. 왜냐하면 약물 사용 중단은 재발 및 치명적인 과다복용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 많은 주에서 오피오이드 검사 결과가 양성인 산모인 보건 당국에 보고하게 돼 있다.

기존 약물중독 신생아의 치료법은 아기를 엄마와 분리해 모르핀을 투여한 다음,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격리해 집중 치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치료법이 대두되고 있다. 모르핀을 최초의 치료 수단이 아닌, 최후의 수단으로 삼아 신생아가 약물 의존에서 벗어나게 하고, 대신 아기를 더 많이 안아주고 달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이 치료법을 만든 예일대 의대 소아과 부교수 매튜 그로스먼은 "아기를 아기처럼 대하라"고 말한다. 이는 약물 중독 신생아에 대한 평가를 세 가지 항목(수면 중인지, 수유 중인지, 신속하게 달랠 수 있는지)으로 단순화하고 치료 약물 투여에 대한 기준을 높였다. 칭얼거리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보모는 포대기, 조명 밝기 낮추기, 피부 접촉 등을 시도하도록 권장된다.

미 국립보건원이 약물 중독 영아 130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기존 치료법을 따른 영아의 평균 입원 기간은 22일인 데 반해 새 치료법으로 치료받은 아기는 평균 6일 만에 퇴원했다. 또 금단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르핀을 투약한 경우도 기존 98%에서 14%로 크게 줄었다.


김현정 기자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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